본 작품은 2022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 비넥스트 BENXT 공모 공연예술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다. 직접지원 및 간접지원을 통해 작품을 창작했고, 그 해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 9회,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90분 가량의 러닝타임으로 공연되었다.
일본 사회를 중심으로 발생, 증가해 온 '인간증발'을 소재로 한다. 증발은 경제붕괴와 맞물리며, 가족 등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자신을 실종시키며 발생하는 사회적 사건이다. 자신을 규정하는 이름부터 시작하여 모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사회에서 소거하거나 변경하는 일이다. 비단 일본사회의 일만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2021년에만 성인 실종신고는 6만7천612건이며, 이 중 미발견 사례는 931명에 달한다. 또한 IMF 이후 2007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쳤고, OECD 국가 자살율 1위에 해당되며, 국내 자살자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익명화·가상화를 선택하는 인간의 존재방식을 질문한 작품으로, 심사평으로는 ‘사이키델릭한 상상력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아시아 최대의 환락가이자 일본의 최대 유흥도시 가부키초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다각적 구도에서 이 사회적 현상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름 없이 사는 사람들, 이름을 버리는 사람들, 새로운 이름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을 부여하는 사람, 사라진 이름을 찾아 헤매는 남겨진 사람들을 조명하고자 했다. 관객은 회전의자에 앉아 등 뒤, 옆, 앞, 뒤에서 각 인물들을 바라보았고, 거리에서 스치듯이 만났다.
'이치로'(남수현 배우)는 이곳에서 밤이사 업체를 운영한다. 고객이 새로운 사람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증발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려 늘 고군분투한다. 한편 ‘메구미’(곽지숙 배우)는 이곳 뒷골목에서 24시 식당을 운영한다. 이치로가 보낸 증발자들을 맞이하며 그들의 정착을 돕는다. 그리고 매일 향을 피우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메구미의 식당에서 '린'(김진영 배우)은 증발 후 십 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린은 종종, 검은 그림자를 본다. 이곳을 집처럼 드나드는 '켄'(이준영 배우)은 이십 년간 증발한 상태로, 청소노동자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켄이 뜻 모를 꿈 이야기를 한 후로, 린은 기억 속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켄은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한편, 이치로에 의해 이사를 택한 '마야'(우유진 배우)는 완전히 증발하지도, 원래의 삶으로 향하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사치코’(정연주 배우)는 마야를 기다리며, 기다리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필사적으로 할 일을 찾아 나선다. 그런가 하면 ‘하야토’(조우진 배우)는 끈질긴 노력 끝에 증발한 린과 조우한다. 고객들이 불행할 때마다, 이치로는 휘청거린다. 어느 날, 그에게 의문의 소년(안주영 배우)이 찾아온다.
예매 정보 : https://www.playticket.co.kr/nav/detail.html?idx=1995
기타 정보 : https://blog.naver.com/project1room/22294145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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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극작 김주희 연출 임범규
출연 곽지숙 이준영 남수현 정연주 김진영 안주영 우유진 조우진
무대디자인 신승렬 안무 양은숙 조명디자인 신동선
분장 김근영 분장팀 김경희 안소연 조연출 정지수
작곡·사운드 민혜리 프로듀서 임영주 촬영 김기성
무대제작 남기상 디자인 이혜헌
음향 오퍼레이터 한새롬 조명 오퍼레이터 정지수
디자인 이혜헌 의상 우유진 접근성
확장협력 김지수 티켓매니저 김지은
퍼실리테이터 김성희 예술감독 자문 이경미 연극평론가, 이홍이 드라마투르그·번역가
도움 김하연, 박찬호, 서승연
후원 서울문화재단 주최, 주관 김주희
제작 프로젝트1인실 홍보마케팅 플레이풀리